< 경계의 기억 >
붉게 달아오른 대지가 가쁜 숨을 고르고,
깊은 어둠은 말없이 심연의 자리를 폅니다.
뜨거움과 차가움이 서로를 품어 안는 경계,
흔들리던 바람마저 비로소 길을 멈춥니다.
타오르는 숨과 고요한 침묵,
그 틈을 가르고 스미어 시간은 한 획의 빛이 됩니다.
겹겹이 쌓인 어제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 한 줄기
새벽으로 흐릅니다.
< 경계의 기억 >, 2026, 한지에 혼합재료, 51cm×75cm
한지 위에 스며든 수묵과 겹겹이 쌓아 올린 색표현은 소멸과 생성이 교차하는
자연의 경계를 담아내며, 저마다의 시간 속에 남겨진 아련한
기억의 층위를 마주하게 합니다.